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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소개팅 그후..


요즘 가끔 케이블방송에서
총각연애하다란 프로그램을 보고...  문득 제 생각이 나서 ;;
글을 적어 봅니다.

작년 여름인가에 있었던 소개팅이 문득 생각나네요

여자친구가 없었던지 1년이 되어갈 시점에
옆구리가 허전하단 생각이 들어 주변에 소개팅을 조르기
시작했습니다.
우는 아이 젖준다고 하죠~ 쌩때를 썼습니다. ㅋㅋ
소개팅 안시켜 주면 평생 재수 없을꺼라면서 ㅋㅋ 협박도 해가며..

그렇게 주변인들을 괴롭힌지 2주쯤 지났을까
시달리던 후배녀석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오빠 소개팅해라~"
아싸!! ( 니나노~~~ ) 응 그래
흥쾌히 대답을 하고 연락처를 받았습니다.
친한 친구니깐 잘 해야돼 란 당부와 함께  말이죠

연락처를 받고
다음날 전화를 했습니다.
저 전화기에 대고 혼자 열심히 떠들었던 것 같습니다.
워낙에 낯을 가리는 성격인것 같더군요 ;;
짧고 간결한 대답이 계속 이어지면서
이런 저런 정보들을 얻어 냈습니다.
그렇게 통화가 끝나고 첫 만남을 정했습니다.

#
사실 연애의 사작을 소개팅으로 해본적이 없어서;;
주변에서 알고 지내다가 하는경우가 대부분인
저에게 소개팅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습니다. ( 지금 생각해 보면 ...  ㅋ)

#첫만남
첫만남이 있던날은 살짝 비가 내렸습니다.
나름의 코스도 정해서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 무난한 분위기 )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 반응도 살피고
그렇게 처음 만남을 끝내고
집까지 무사귀환을 시켰습니다.

그후 일주일동안 문자도 주고 받고 연락도 하고 했습니다.
물론 먼저 문자는 안하더군요 문자 답장도 늦고 ( 사실 이 부분에서 좀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 ....  그 미련함 때문에 ..)
그리고 두번째 만남을 잡았습니다.



#두번째만남
두번째 만남은 나름 생각을 좀더 했습니다.
첫번재 보단 재미있게 하려고
낮에 만나 공원을 산책하고 걷고
오후쯤엔 영화를 보고
저녁엔 밥을 먹고~
나름의 스케줄을 새우고 만남을 가졌습니다.

그때가 음.. 8월 중순쯤 한참 더울때였죠~~
(지금 부터 저희 무지함이 ;;; )
여성분이 복장 흰바지에 하이힐..
엄청 나게 더운날씨
낮 2시에 한참 더울때 공원을 하이힐을 신은 분께
땀 삐질 흘리면서.. ( 지금 생각해 보면 나참 무지하단 생각이....)
사실 남자 분들 중에 하이힐이 얼마나 불편하고 힘든 신발인지
인지하지 못하시는 분들이 많을꺼에요 ( 저만 그런가.. )
끝내 그분께서 이뿌게 차려입고 나온 하이힐이 뒷금치를 벗겨내는
상처를 내고 말았네요 전 불야 불야 편의점에서 임시방편으로
대일밴드를 사다 붙여 드렸고 이미 그분은 진이 빠진 얼굴을 하고 있었드랬죠
그렇게 또 이동을 해 영화를 보고
밥을 먹고
이미 그분께서 상할대로 상해버린 기분이 영역하더군요
아차 싶었지만. 돌이키긴 힘든 ;;
그렇게 ... 그분과의 만남은 끝이었습니다.

%
고의로 고생을 시킬려고 한것이 아님을 이 글로써 사과 드립니다.
센스 없는 남자 만나서 고생하셨는데 좋은 분 만나시길 ~~


갑자기 이글을 쓰면서 생각한것인데
저희 소개팅 시리즈를 적어 보고 싶네요 ~ ㅋㅋ
읽어 주신 분들에게 조언도 듣고 싶구요~ ㅋㅋ



# 이글을 작성하고...  몇일 후
자하철 환승을 위해
급히 가는 곳에서 위 내용의 주인공을 보았습니다.

차마 아는 척을 못하고 고개를 푹 숙인채 지나쳤습니다.
ㅋㅋㅋ
챙피하다.. 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