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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난 조카바보

7월의 첫째날 ..

 

작년에 동생이 둘째를 출산하면서 본가에 들어와서 지낸지 1년의 시간이 지났다.

그리고 어제 그들만의 보금자리로 다시 떠났다..

매일 밤 울어데던 애들 소리가 너무 신경 쓰였고

밥먹을 때마다 밥을 입으로 먹는건지 코로 먹는건지 모를 정도로 정신 없었다.

그렇다고 그게 엄청 싫었던건 아니였지만, 신경이 종종 쓰일 때가 있었다.

조용한 집에서 여휴를 즐길 때가 가끔은 그리웠다.

 

하지만..

 

스끌벅적하던.. 그 집이 이젠 그립다.

퇴근하고 집에가면 삼촌 하면서 달려오던 첫째와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둘째의 함박 웃음이

그렇게도 좋았다는걸 조용한 거실을 보면서 새삼 느껴졌다.

 

짐들을 옴겨주고 집으로 돌아 오던날

다음날 부터 삼촌이 안보이면 첫째가 날 찾지 않을까

다니던 어린이집 친구들과 떨어져서 적응하지 못할까 하는 걱정을 했는데

남 걱정을 할 때가 아니였나 보다.. .

정작 내 감정이 더 문제였던 것이다.

 

집에 돌아와 아직 미쳐 가지져가 못했던 조카들의 장난감을 보면서

맘이 짠했다..  나 이렇게 감정에 약했던 사람이 아니였던 거 같았는데

나이가 들었나 보다란 생각이 세삼 또 들었다.

 

몇일이면 몇주면 점점 나아지겠지만..

오늘 또 조카들이 보고 싶어지는 난 조카 바보인가 보다~~